10년간 한국복싱 대들보…AG 8강 탈락 눈물
‘한국복싱의 간판’ 한순철(30·서울시청)이 정든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한순철은 30일 “계획대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2005년 처음으로 태릉선수촌을 밟은 한순철은 2006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2런던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며 10년간 한국복싱의 대들보로 활약했다.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났지만, 복싱계의 간곡한 부름 속에 올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본인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러나 29일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라이트급(60kg) 8강전에서 무스타파 알카스베흐(20·요르단)에게 아쉽게 패했다. 왼손 부상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오른쪽 무릎의 고질적 통증을 이겨내는 일과도 이제는 작별할 때가 왔다. 한순철은 향후 1년간 국내대회에만 출전한 뒤 제2의 복싱인생을 설계할 계획이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중학교 2학년 올라가면서 처음으로 글러브를 끼었으니, 벌써 15년이 됐네요. 복싱에 대한 지원이 다른 종목에 비해 열악한 게 사실이에요. 국민 여러분께서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못 딴 아쉬움을 지도자로서 씻고 싶습니다. 좋은 후배들을 키워내야죠.” 한순철은 남은 대회 기간 동안 한국복싱선수들의 응원에 힘을 보태며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