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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28년만에 결승…남북 金매치

입력 | 2014-10-01 06:40:00

이광종 감독을 비롯한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30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 태국전에서 전반 41분 이종호의 선제골이 터지자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남자축구 준결승전 2-0 태국 제압

전반전에만 이종호 선제골 장현수 PK골
이라크 꺾은 북한과 내일 운명의 맞대결
역대 전적 6승7무1패…AG선 1승1무1패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36년 만의 남북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은 30일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 축구 남자 준결승에서 이종호(전남)-장현수(광저우 부리)의 연속골로 태국을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에 앞서 북한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과 1978년 방콕대회 남북 공동우승 이후 36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북한은 2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한국의 마지막 결승 경험은 1986년, 북한은 1990년 베이징대회(은메달)다.

특히 2일 결승은 29일 여자축구 4강 남북대결에서 우리 여자대표팀이 1-2로 역전패한 것과 맞물려 설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대표팀은 1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베트남과 3·4위전, 북한은 같은 날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일본과 결승을 각각 치른다.

● 폭발한 화력

딱 이틀 전이었다. 몰아치고, 또 몰아쳤지만 8강전에서 만난 일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슈팅수 11-3에서 드러나듯 주도권을 틀어쥐었지만, 종료 직전에야 어렵사리 장현수의 페널티킥(PK) 골이 나왔다. 홍콩과의 16강전(3-0)에서도 첫 골을 넣기까지 20개의 슛을 했고, 3전승을 거둔 조별리그에서도 6득점(무실점)에 그치면서 골 결정력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다행히 태국전은 달랐다. 앞선 5경기에서 10골 가운데 7골을 후반에 뽑아 우려를 샀지만, 이날은 전반 41분 임창우(대전)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종호가 헤딩 골로 연결한 데 이어 45분 이재성(전북)이 얻은 PK를 장현수가 차 넣어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한국과의 1998방콕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끈 세나무엉 키아티삭 감독의 태국은 후반 16분 첫 번째 슛을 날리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후반 종반 연속해서 선방을 펼친 한국 수문장 김승규(울산)의 벽에 막혔다.

● 북한, 만만치 않다!

남은 상대는 이제 북한뿐이다. 만만치 않다. 윤정수 감독의 북한은 박광룡-리혁철을 투톱으로 세운 4-4-2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미드필드에선 윤일광-정일관이 좌우, 리영직-서경진이 중앙에 포진하는데, 이라크전 연장 전반 6분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뒤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정일관의 결장 공백은 또 다른 공격 옵션인 조광 또는 서현욱이 메울 전망이다. 강국철-심현진이 좌우 풀백, 장성혁-장국철이 중앙을 책임지는 포백수비도 견고하다. 측면에 많은 공을 들이지만, 수비진의 오버래핑 빈도는 높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든 공격-중앙-수비의 3선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체력도 강하다. 역대 남북대결에선 한국이 6승7무1패로 앞서지만, 아시안게임에선 1승1무1패로 팽팽했다. 하루에 불과한 짧은 휴식, 남북대결이라는 특수성과 심리적 압박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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