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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밀리고 북한에 치이고…한국탁구 금메달 따기 힘드네

입력 | 2014-10-01 06:40:00


남자단체, 또 중국에 져 AG 6연속 銀
혼복 이정우-양하은 16강서 北에 덜미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단체전은 1994년 히로시마대회부터 6연속 한국과 중국이 결승에서 만나고 있다. 한국은 1986년 서울대회부터 2014인천아시안게임까지 8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금메달은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을 꺾은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중국과의 6차례 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홈 코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30일 열린 결승전에서 대표팀은 “진돗개가 호랑이를 물 듯”이라는 유남규 감독의 약속대로 과감하게 중국과 부딪혔다. 대표팀 에이스 주세혁은 환상적 수비와 저돌적 역습으로 중국의 마롱을 괴롭혔다. 3세트를 뺏기까지 했고, 1∼2세트도 9-11로 아깝게 졌다. 최대 고비는 4세트였는데 듀스의 연속 끝에 15-17로 아쉽게 밀렸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2번 주자 쑤신과 3번 주자 장지커가 한국의 이정우와 정상은을 각각 3-0으로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6연패에 성공했다. 대표팀 유남규 감독은 “1번 주자 주세혁의 4세트가 아쉬웠다. 그러나 더 훈련을 잘하면 중국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밝게 웃었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16강에서는 이정우-양하은 조가 북한의 김혁-김정봉 조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완패했다. 이정우-양하은 조는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북한 선수들을 맞아 첫 세트를 3-11로 허무하게 내줬다. 전열을 정비해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이겼으나 3∼4세트를 11-4, 11-7로 일방적으로 밀리며 패했다.

탈락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양하은은 “남북대결이라고 하면 한국 선수들도 조금 긴장도가 커진다. 준비했던 플레이가 잘 안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중국의 독주 속에서 그나마 금메달 가능성이 컸던 이정우-양하은 조의 탈락으로 한국 탁구의 아시안게임 금맥 캐기가 더욱 험난해졌다. 중국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탁구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반면 한국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남자복식(이철승-유승민) 금메달 이후 금맥이 끊어져 있는 상황이다.

수원|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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