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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청년실업 돌파구’ 해외취업에 성공하려면…

입력 | 2014-10-01 03:00:00

‘일자리 궁합’ 맞는 국가 선택이 우선




청년들은 얘기한다. 일은 하고 싶은데 갈 곳이 없다고. 실제 국내에서 청년 고용률은 50%에도 못 미치는 실정. 여러 직종에서 청년들을 고용할 여력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일자리 진출이 청년 실업 문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해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해 취업·창업을 준비하는 20, 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 해외 진출 기초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3.4%가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 정부 연수 프로그램, 상담 센터 등 꼼꼼히 확인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일자리 관련 지원을 대폭 늘리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해 청년 해외 진출 관련 지원에 15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올해도 △해외취업(306억 원) △해외인턴(226억 원) △해외봉사(1003억 원) △해외창업(103억 원) 등에 연말까지 1638억 원을 쏟아 붓는다.

그렇다고 정보도 없이 일단 나가고 보자는 심정으로 덤비면 낭패를 보기 십상. 실제 최근 해외로 나가는 청년들만큼 조기 귀국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제대로 해외 일자리를 찾아보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일단 해외 일자리 진출 관련 정부 지원 시스템이나 각종 인턴 프로그램 등부터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청년 해외 진출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열린 8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 박화진 고용노동부 인력수급정책국장, 배성근 교육부 대학지원관 등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 창업, 봉사활동 등을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에 너무 관심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배 지원관은 “교육부는 미국에서 취업으로 연계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면서 “미국으로 가는 10명 중 9명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청년들은 정보 부족을 토로한다. 하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최소한의 국가, 업종별 해외 지원 자료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청년 해외 진출 기초실태 조사’에서 정부 해외인턴 경험자들을 조사한 결과 인턴 경험을 전후로 현지 취업 의사 비중은 11%, 현지 창업 의사 비중은 70%까지 높아졌다. 김상희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정책단장은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일자리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정부 지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엔 국내 상담센터 설치, 정부 취업 연수 프로그램 확대 개편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활용을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상담 창구 확대를 주요 과제로 확정짓고 추진 중이다. 국내 취업의 경우 고용 센터 등에서 취업 정보를 제공하지만 해외 취업과 관련해선 조언을 해줄 공간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멘토링 콘텐츠 강화도 역점을 기울이는 부분.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그룹을 만들어 청년들에게 해외 취업 정보 제공부터 지원서 작성까지 전 과정 컨설팅을 해주겠다는 목표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실장은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특히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지원 프로젝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스펙보다 언어능력이 3배 이상 중요

그동안 해외 취업을 희망하던 청년들은 주로 영미권 특정 국가들만 선호하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카타르 홍콩 등 국가들은 진출 분야와 업종 등에 따라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해외 진출을 고려할 때 ‘맞춤형’ 국가 선정을 얼마나 잘했느냐가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됐다.

전문가들은 우선 해당 국가의 시장 규모, 성장성, 진입용이성, 국내 인력에 대한 수요 등을 종합해 도전할 국가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국가의 △국내총생산 △국가경쟁력 지수 △유학생 수 △국내총생산 대비 국내교역량 등 거시 지표는 물론이고 △비자 여건 △언어 역량 요구 정도 △신규 해외 법인 수 △현지 법인의 국내 인력 수요 등 미시 지표까지 꼼꼼히 따져 보란 설명이다.

박지운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과장은 “국가마다, 국가 안에서도 도시나 지역마다 취업시장으로서 매력과 개성이 뚜렷하게 갈리고 특징이 나뉜다”며 “자신의 취업 희망 분야 및 전공, 능력 등을 우선 파악한 뒤 어떤 국가와 궁합이 맞는지 파악하는 데 최소한 3개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어 능력도 해외 일자리 진출 시 여전히 중요하다.

‘청년 해외 진출 기초실태 조사’ 결과 해외 진출 기업들은 청년 채용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외국어 능력(49%)을 꼽았다. 한 대기업 해외 법인의 인사 담당자는 “일단 외국으로 나가면 학벌, 경력 등 스펙보다 언어 구사 능력 비중이 3배 이상 커진다”고 말했다. 또 “진출하는 지역은 다양해지는 추세지만 아직 현지어 구사 능력이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영어는 기본으로 하고 본인의 관심 지역의 언어만 유창하게 구사해도 채용 조건의 70%는 채운 셈”이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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