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기간에 미국 내 친북단체와 교민이 벌인 시위는 반한(反韓)집회의 수준을 넘어선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명분으로 대통령의 동선을 쫓아다니며 ‘스토킹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성적(性的) 막말에다 ‘죽은 아이 살려내고 너도 당장 죽어라’라는 폭언 팻말까지 들고 나왔다. 시위 모습을 전한 본보 뉴욕특파원 기사에는 “대통령만 모독한 게 아니고 국민과 대한민국을 모독했다”는 독자들의 분노 댓글이 여럿 달렸다.
▷막말 시위 일정을 예고하고 시위 상황을 전파한 노 씨의 행적을 보면 남한 출신이지만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2008년 김일성대에서 ‘북부조국(조선)이 이룩한 일심단결과 민족대단결 해법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올 4월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북한 체제 찬양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일성상’을 수상했다. 노 씨의 행적을 잘 아는 유 원장은 그를 ‘문화공작원’이라고 규정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