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레슬링 8년 노골드 씻어 여자복싱 박진아-여자배구 銀 확보 110m 허들 김병준 한국新 2위
한국은 요트(4개), 볼링(3개), 정구(2개)에서 노다지를 캔 뒤 정지현(31·울산남구청·사진)이 금메달을 보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71kg급 결승전에서 딜쇼존 투르디예프(우즈베키스탄)를 테크니컬 폴로 꺾었다.
10년 전 올림픽 제패 후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정지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특히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면서 첫 아이의 태명을 ‘아금이(아시아경기 금메달)’라고 지으며 의욕을 보였으나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한국 레슬링은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정지현을 앞세워 8년 만에 금빛 매트를 수놓았다. 격전을 치르느라 눈가가 퉁퉁 부은 정지현은 “정말 행복해서 하늘을 뚫고 날아갈 것 같다”고 기뻐했다. 처음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2002년 부산 대회 때만 해도 55kg급이었던 정지현은 계속 늘어나는 체중과의 싸움도 결국 이겨냈다.
육상에서도 은메달 2개가 나왔다. 김병준은 남자 110m 허들에서 한국신기록인 13초43으로 골인했지만 1위 셰원쥔(13초36·중국)에게 0.07초 뒤졌다. 남자 멀리뛰기 2연패를 노렸던 김덕현도 2위를 차지했다. 임은지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아시아경기 이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배구는 일본을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2일 중국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 태권도는 이날 4개 종목에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따는 데 실패했다. 탁구는 남자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0-3으로 패해 6회 연속 은메달을 보탰다.
인천 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는 삼성 최우수선수(MVP) 어워드 후보로 펜싱 남현희, 유도 김재범, 수영 하기노 고스케(일본), 체조 야오진난(중국), 세팍타크로 뻬아찬 수리얀(태국), 사격 차오이페이(중국), 역도 김은국(북한), 스쿼시 니콜 앤 데이비드(말레이시아)를 선정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