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구 교수,시대순 탁본비교 통해 ‘비문조작’ 확인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광개토대왕릉비 건립 16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자인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가 비 탁본의 변천을 큰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광개토대왕릉비 연구 전문가인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는 29일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광개토대왕릉비 건립 16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조작한 광개토대왕릉비를 바탕으로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고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건 역사왜곡”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1883년 육군참모본부 소속 사카와 가게노부(酒내景信) 중위가 쌍구가묵(雙鉤加墨) 방식으로 만든 광개토대왕릉비 탁본을 근거로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했다. 쌍구가묵은 비석 글자의 외곽선을 종이 위에 그린 뒤 선 바깥을 먹으로 칠해 글자만 하얗게 남기는 것. 이 교수는 “사카와 중위가 글자가 불분명한 부분에 석회를 바르는 과정에서 왜곡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