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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재우고 테레비]강호의 고수가 모인 곳… 오디션, 면접도 전략!

입력 | 2014-10-01 03:00:00


표정으로 말하는 ‘슈퍼스타K 6’의 심사위원들. CJ E&M 제공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는 평가다. ‘슈퍼스타K(슈스케) 6’를 보며 다시 한 번 느꼈다. 출연자들의 가창력, 남다른 곡 해석력에 감탄하는 것 못지않게 그들의 외모와 집안 배경, 행동거지 등과 합격의 상관관계를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다. 그런 점에서 오디션 프로는 좋은 면접 교재다. 물론 중요한 건 실력이지만(이보게, 그걸 누가 모르나) 비슷한 실력이라면 영리한 전략과 좋은 태도를 가진 참가자가 유리하다.

○ 눈길 끌었다면 절반은 성공

면접의 첫 관문은 눈길 끌기다. 면접 초반 주목받았다면 최종 합격할 확률이 높다. ‘슈스케6’의 유력한 톱10 후보인 곽진언, 미카, 브라이언 박, 이예지, 이준희, 임도혁, 재스퍼 조는 제작진이 가장 신경 써서 통과자를 골라 편집하는 1회에 출연했다. 예선 때부터 이들은 화면 밖 심사위원(제작진)의 눈에 들었다. 만일 면접 초반 심사위원에게 질문세례를 받는다면, 좋은 징조니 너무 ‘쫄지’ 말자.

○ 동방예의지국의 면접 예절

그렇다고 과신은 금물이다. 속으론 자신만만해도 겉으로는 ‘예의상’ 긴장한 척해줘야 한다. 3회에 등장한 ‘천안 자뻑남’은 대표사례. 짝다리를 짚고 노래했던 그는 예선은 통과했지만 심사위원들은 불쾌한 표정이었다. 당시 브라이언은 “건방져 보였다. 겸손함을 배우라”는 조언을, 이승철은 “저런 설정 성공한 거 못 봤다”는 악담을 했다. 그는 결국 슈퍼위크 초반에 탈락했다.

○ 면접 재수생을 위한 팁

이왕이면 어린 게 좋다. 조금 부족해도 어린 참가자에겐 “발전 가능성이 있다” 같은 칭찬을 던지지 않던가. 그러니 오늘 도전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면접 재수생이라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윤종신은 재도전자인 훈남 의경에게 “확 달라지거나 확 나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스토리는 스펙, 스펙이 스토리

흔히 “스펙보다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남다른 스토리는 집안, 외모, 학벌 못지않은 스펙이다. 전남 함평군 출신 여고생 밴드나 삼선 슬리퍼로 포인트를 준 고교생 그룹은 개성을 살려 성공한 사례다. 물론 좋은 스펙은 그 자체로 좋은 이야깃거리다. 가수 조하문의 꽃미남 아들 재스퍼 조는 매 회 등장한다. 좋은 학벌의 그룹 ‘리다’ ‘하유’와 ‘이대 탕웨이’ ‘부천 아이유’ 같은 미모의 참가자들은 “가르치면 될 것 같다”는 주관적인 평가를 받으며 최종 예선을 통과했다(슈퍼위크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결국 평범한 참가자라면 ‘반전’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물론 이 경우 특출한 실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게, 원래 세상은 공평치 않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