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실제론 성노예로 전락”… IS, 터키접경 쿠르드거점 근접
서구 세계의 10대 소녀를 비롯한 젊은 여성들이 이슬람 전사의 아이를 낳겠다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 15세 정도의 소녀들이 지하드(성전) 전사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전사의 공동체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간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유럽 북미 호주 등을 떠나 IS에 합류하는 이들의 10% 정도가 이런 여성들로 수백 명에 이른다. 프랑스 63명, 영국 50명, 독일 40명, 오스트리아 14명 등으로 각국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스게오르크 마센 독일 연방헌법보호청장은 “13세 소녀를 포함한 네 명의 미성년 여성이 지하드 전사와의 결혼이라는 공상적인 생각을 갖고 떠나 인터넷을 통해 겨우 알게 된 젊은 남성 전사와 결혼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들은 시리아를 유토피아로 묘사하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IS에 합류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성 중심적인 IS가 점령한 지역에서 여성들은 강간과 학대를 당하거나 노예로 팔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약 1500명에 이르는 여성과 소녀, 소년이 성노예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IS는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핵심 거점인 아인알아랍(코바니) 전방 5km까지 접근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이곳과 인접한 터키의 무르시트피나르 지역에서 터키군은 15대 이상의 탱크를 배치하고 포신을 국경 쪽으로 겨냥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동맹국의 공습이 지금까지는 IS의 진격을 막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