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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독과점 줄어들까…영화계 협약 체결

입력 | 2014-10-01 11:59:00


극장 상영을 둘러싸고 자주 불거지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됐다.

영화 상영 및 배급 관련 주요 기업과 정부 관계자, 영화 관련 단체들이 1일 ‘영화 상영 배급시장 공정 환경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영화 주체들은 향후 ▲영화 상영관의 영화 스크린 수 배정 기준 공개 ▲ 영화 개봉 주 월요일에 예매 개시 ▲ 영화 상영 계약 시 표준계약서 사용 ▲ 디지털 영사비용 지급 2016년 1월 기점 종료에 협약했다.

또 일부 영화 투자사가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제작사로부터 관행적으로 받아온 금융비용도 폐지키로 했다. 극장서 이뤄지는 ‘교차상영’ 문제를 줄이기 위해 최소 1개 스크린에서 1편의 영화를 상영하되 필요할 경우 사전 서전합의나 개별계약을 명시하도록 조정했다.

이번 협약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해 한국상영관협회, 한국영화배급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과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참여했다.

이들은 1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동 한 음식점에서 협약식을 갖고 이에 합의했다.

이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영화 상영관 체인별로 개별 영화의 스크린 수 배정 현황을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상식적으로 자율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중소제작사와 배급사가 참여해 함께 작성한 결과물이 아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협약 합의문에서 다뤄진 ‘디지털 영사비용’ 부문을 지적했다.

협회는 “CGV와 롯데시네마가 합작한 디씨피와 업계간 디지털 영사비용 징수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인 상태에서 영사비용을 2016년 1월까지 징수하기로 합의한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는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에 따른 불공정 행위”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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