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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사퇴문 써놓고 협상 나서

입력 | 2014-10-02 03:00:00

[세월호법 합의 이후]
강경파 “하나 마나 한 합의” 공세… 朴, 트위터에 “슬픈 법, 슬픈 타결”




세월호 특별법 여야 협상이 타결되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거취를 놓고 숙고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지난달 17일 당무에 복귀하면서 “세월호 특별법 수습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에 관계없이 사퇴한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된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 타결로 거취 문제에 대한 선택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1일 사실상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굳혔다고 한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타결된 만큼 당당한 모습으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르면 2일 원내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협상에 임할 때 사퇴문까지 준비해 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당내에선 여전히 논란이 뜨거웠다. 비대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만하게 협상이 해결됐다. 또 10월 말까지 모든 것(후속 절차 등)을 마쳐야 한다”며 박 원내대표의 유임을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인 원내대표직을 내놓을 경우 비대위의 친노(친노무현) 색채가 더 강해질 것을 우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친노 강경파는 ‘미진한 협상’을 이유로 박 원내대표를 흔들 태세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1일 기자들과 만나 협상 결과에 대해 “지금까지는 부족함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친노계 김경협 의원은 “동의할 수 없다. 이런 합의를 ‘하나 마나 한 합의’라고 한다”며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타결지은 뒤인 1일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세월호 특별법…그 법이 참 슬프게 타결됐다”라고 토로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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