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 1위는 설화수 라네즈 같은 아모레 화장품이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 중이다. 중국 특수 때문만은 아니다. 서 회장은 2세 경영자지만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여왔다. 1990년대 경영난을 겪으면서 증권 전자 건설 같은 비주력 품목을 팔고 화장품에 집중했다. 그는 늘 “명품이 없는 한국에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대박’이 터졌다.
▷정 회장이 서 회장에게 밀린 것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 원에 매입한 탓이 크다. 한국 2위 그룹이지만 많은 임직원들이 근무할 변변한 본사 건물이 없었던 현대차는 오래전부터 이 부지에 공을 들였다. 한전의 입찰 결과가 발표된 날 사람들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가격에 경악했다. 정 회장은 “그룹의 100년 대계를 내다본 투자”라고 했고, 회사 측은 사무실 임대료와 미래가치를 생각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