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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떠난 날… 문재인 “세월호법 협상 패배”

입력 | 2014-10-02 11:38:00

[박영선 원내대표 5개월만에 하차]
黨안팎 “또 강경… 갈지자 행보” 비판
문희상은 “협상팀 고생 많았다” 덕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사진)은 2일 세월호 특별법 최종 합의에 대해 “우리는 협상에 졌다”며 “패배를 인정한다. 어떤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세월호 특별법 협상 결과가 진실 규명을 원하는 유족들의 요구에 많이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사의 진실이 낱낱이 규명되기를 바라는 유족들, 국민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강경파 수장 격인 문 의원이 이번 합의를 ‘실패’로 규정하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중도 성향의 한 의원은 “문 비대위원이 말하는 ‘진실’이라는 게 대체 뭐냐. 결국 ‘박근혜 대통령 흔들기’가 목표라는 점을 시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대선후보를 지낸 사람이 세월호법 타결이나 국회 정상화가 잘못됐다는 것이냐”라며 “동조단식을 하다 느닷없이 ‘유가족을 설득하겠다’고 하더니 또다시 강경으로 돌아섰다. 갈지자도 이런 갈지자가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 비대위원 측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뜻을 100% 반영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한 것”이라며 “박 전 원내대표 사퇴 전에 작성된 메시지를 읽었다”고 해명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e메일로 동료 의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를 모르고 준비된 메시지를 그대로 읽었다는 게 문 비대위원 측 설명이다.

문 비대위원과는 대조적으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양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협상팀이 참으로 고생 많았다”고 덕담을 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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