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가운데)이 2일 광주 두산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양현종은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6승째를 수확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필 2점포·이대형 2타점 적시타 역전승
4위 노리던 SK·두산 나란히 패배 쓴맛
KIA 양현종(26)이 2일 광주 두산전에서 시즌 16승(7패)을 달성했다. 이는 2010년 세웠던 개인 최다승(16승8패) 타이기록이다. 넥센 밴헤켄(19승)에 이어 다승 2위를 굳히며 대한민국 토종 좌완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양현종은 이날 6이닝 동안 6안타 4볼넷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2-0으로 앞선 2회 1사 1·2루서 오재원에게 2타점짜리 우중월 3루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최재훈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6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의 승리가 값진 이유는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뽑혀 한국이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힘을 보탰다. 9월 24일 중요한 대만과의 B조 예선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4일 만인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양현종은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드러냈지만 사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왼쪽 어깨에 불편을 느껴 주사를 맞았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전이었던 지난달 12일 등판한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8실점하며 무너진 것도 어깨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대표팀에서 선발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더니, 이번에는 KIA의 에이스답게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타자들도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치며 그의 승리를 도왔다. 특히 2-3으로 뒤지던 5회 2사 2·3루서 이대형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같은 날 NC는 홈구장에서 SK를 9-2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선발 이재학이 5이닝 3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지독한 아홉수를 깨고 시즌 10승(8패)을 달성했고, 타선에서는 이종욱이 2안타 3타점, ‘SK킬러’ 권희동이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패배로 5위 SK는 4위 LG에 다시 1.5게임차로 벌어졌고, 6위 두산도 LG에 2게임차로 멀어졌다.
한편 롯데는 사직에서 한화를 10-5로 이겼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5이닝 5실점하고도 10승째(9패)을 올려 2008년 이후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군복무 기간 제외)를 기록하게 됐다. 강영식은 은퇴한 조웅천(13년 연속)에 이어 역대 2번째 8년 연속 50경기에 등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