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전 종목 석권, 이제 눈앞에 왔다! 2일 인천 열우물테니스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정구복식 결승에서 우리 선수끼리 맞붙어 주옥-김애경 조가 김지연-윤수정 조를 게임스코어 5대1로 이기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사이좋게 나눠가진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정구에 걸린 금메달 7개 중 이미 5개를 획득해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인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여복 김애경-주옥, 남복 김동훈-김범준 나란히 金…7개종목 중 5개 올킬
하드코트 사전적응·트레이너 코치 영입 등
치밀한 전략과 적극적 지원이 만든 쾌거
4일 남녀단체 마지막 금사냥…싹쓸이 기대
벌써 금 5개! 전 종목 석권을 꿈꾼다.
● 정구 금 5개 목에 걸어…남은 건 전 종목 석권
정구대표팀은 남자단식 김형준(24·인천시청)과 여자단식 김보미(24·안성시청)의 금메달,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혼합복식의 김범준(25·문경시청)-김애경(26·NH농협은행)의 금메달에 이어 2일 열린 남녀복식까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일 열리는 남녀 단체전에서 2개 남은 금메달을 목에 걸면 이번 대회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2일 인천 열우물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은 한국팀끼리 맞붙어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승부였다. 결과는 김애경-주옥(25·NH농협)이 김지연(20·옥천구청)-윤수정(25·안성시청)에 게임스코어 5-1로 이겨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걸었다. 김애경은 혼합복식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김동훈(25·문경시청)-김범준 조는 대만 린팅첸-리치아홍 조를 맞아 게임스코어 5-2로 이겨 5번째 금메달을 한국팀에 안겼다. 김범준도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 “하드코트에 적응하라” 치밀한 전략 큰 몫
정구의 돌풍은 단순히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정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정상을 위해 그동안 다양한 숨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치밀한 전략 그리고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진 값진 금메달이었다.
최근 정구의 국제무대 흐름도 더 많은 나라의 참가를 이끌기 위해 하드코트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한정구협회는 과감하게 올 한해 열린 국내대회 모두를 하드코트에서 치러 선수들의 적응을 이끌었다.
● 트레이닝 코치 영입…과학적 체력훈련 효과
아시안게임을 함께 준비한 트레이닝 코치 영입도 금메달 수확에 큰 힘이 됐다. 예산이 많지 않은 실업팀 종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보미는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 트레이닝 코치가 주변 근육을 발달시키는 근력훈련을 집중적으로 이끌어줘 큰 효과를 봤다”며 “정구는 하루에 많게는 7차례씩 경기를 치르는 종목이다. 트레이닝 코치가 경기 중간 근육의 피로회복 등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정구대표팀은 지난 6월 대표팀 상비군 6명을 더 선발해 하루 8시간 이상 강도 높은 실전 훈련을 해왔다. 그동안 약했던 하드코트에서 더 강하고 빠른 공격을 펼치기 위한 체력훈련이었다. 그 결과 인천아시안게임 5개의 금메달에 입맞춤한데 이어 전 종목 석권이라는 역사를 눈앞에 뒀다.
인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