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보는 환한 금빛 미소!‘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중국을 3대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 맨 꼭대기에서 환한 웃음을 터트리는 대표선수들의 표정이 금빛보다 더 찬란하게 빛난다. 인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ani84
4연속우승 중국 3-0으로 꺾고 금메달
남자배구는 일본에 1-3…결승행 좌절
한국여자배구가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김연경(26득점) 김희진(16득점)의 대활약으로 세트스코어 3-0(25-20 25-13 25-21) 완승을 거뒀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고도 홈 텃세에 눈물을 흘렸던 우리 선수들은 4년을 기다린 끝에 통쾌하게 복수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4대회 연속우승을 했던 중국은 한국의 초반 기세에 눌려 준우승에 그쳤다.
2세트는 중국이 리드를 잡았다. 준결승 한일전과는 달리 우리 수비가 상대의 공격을 쉽게 막지 못했고 간혹 김해란의 멋진 디그 뒤 반격기회에서도 득점이 쉽지 않았다. 한국은 8-8에서 김희진 이동공격과 블로킹으로 흐름을 바꾸는 등 6-8에서 7연속 득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한국은 23-13에서 김희진의 중앙공격과 블로킹으로 두 번째 세트도 따냈다. 3세트에 접어들자 중국의 반격이 거셌다. 3-8로 멀리 달아났다. 한국은 또다시 찬스에서 물고 늘어져 김희진의 이동공격과 블로킹, 이다영의 블로킹, 김연경의 3연속 백어택 등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으로 17-13까지 달아났다.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20점에 도달한 한국은 박정아의 연타로 매치포인트에 오른 뒤 24-20에서 김희진의 중앙송공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은 뒤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고 멋진 다이빙 세리머니까지 보여줬다.
한편 이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배구 준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의 강력한 서브에 7개의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1-3(19-25 25-18 18-25 23-25)으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