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외국기자 25명 대회만족도 조사 평균 80점… “평창도 취재 오고 싶다” 경기장 이동-음식-통역은 낮은 점수
일부 국내 언론 기사만 보면 이번 대회는 ‘인천 운동회’ 수준이다. 그러나 외국 언론의 비판 수위는 국내보다는 많이 낮다. 이런 간극이 생긴 이유는 뭘까. 대회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현장에서 만난 외신 기자 25명을 대상으로 익명을 전제로 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해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총 7개 항목에 대해 의견을 물어본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건 ‘경기장 시설’이었다(그래픽 참조). 한 일본 기자는 “10여 년에 걸쳐 여러 종합 대회에 가봤지만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처럼 시설이 좋은 곳은 보지 못했다”고 평했다. 주관식으로 가장 좋은 경기장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주경기장은 가장 많은 15표를 받았다. 가장 나쁜 평가를 들은 곳은 연희크리켓경기장(7표)이었다. 방글라데시 기자는 “크리켓 경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장을 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교통과 음식에 대한 평가는 2점대에 머물렀다. 셔틀버스 운행 간격이 엉망인 데다 스케줄이 바뀌어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게 주된 불만이었다. 또 취재 중 간단한 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중국 기자는 “중국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나가면 컵라면을 너무 많이 먹어 냄새가 난다고 시진핑 주석이 ‘컵라면 좀 그만 먹으라’고 할 정도인데 이번에는 정말 컵라면 말고 다른 먹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컵라면을 자주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 요원들과의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인천=황규인 kini@donga.com·주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