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벽에 프로젝터로 메시지 띄워… 시위 응원 첨단 아이디어 눈길
홍콩 민주화 시위 참가자들이 발광다이오드(LED) 게시판에 뜬 세계 각국의 응원 메시지를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시민단체 ‘스탠드바이유’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는 1일 밤과 2일 새벽 주변 빌딩들의 벽면에 응원 메시지들이 수를 놓았다. 전 세계에서 보내 온 응원 메시지들은 점점 지쳐가는 시위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웹사이트(occupier.hk/standbyyou)에 ‘당신들을 지지(支持)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올리면 프로젝터를 통해 빌딩 벽면에 쏘는 방식이다. 일부 거리에는 시위 참가자들이 걸어가면서 볼 수 있도록 사람 허리 높이에 응원 메시지가 표시되는 발광다이오드(LED) 게시판이 설치되기도 했다.
시위대가 팔이나 가슴에 붙이는 숫자 조합의 스티커도 눈길을 끌었다. ‘8964’는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사태를 기억하자는 뜻이고 ‘926’은 시위가 맨 처음 일어난 9월 26일(최루탄 발사 전)을 의미한다. 또 ‘689’는 간접선거로 진행된 2012년 행정장관 선거에서 전체 선거위원 1200명 가운데 렁춘잉 행정장관에게 투표한 선거위원 수로 이들의 책임을 묻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