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프 前 주한러대사 주장
한국슬라브학회(회장 장덕준 국민대 교수)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그는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 새로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MD 관련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며 국제질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2년부터 2년간 한국, 그 뒤 2년간 일본대사를 지낸 ‘동북아통’인 그는 현재 모스크바국제관계대 외교학 부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선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러시아의 변하지 않는 기본 입장”이라며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에도 북한이 구체제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파노프 전 대사는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에 대해 “아직 주변국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중국의 급부상하는 경제력을 뛰어넘으려는 일본의 열망이 민족주의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도가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왜 존재하는지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