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탕웨이. 동아닷컴DB
“나와 (김)태용은 만난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에게 더 큰 행운이다.”
배우 탕웨이가 남편을 “태용”이라고 불렀다. 8월 말 홍콩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탕웨이는 두 달 여 만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남편을 처음 언급했다.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3일 오후 2시30분 부산 센텀시티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황금시대’ 기자회견에서 탕웨이는 “지금 내 생활은 행복하다”며 “영화 일을 하면서 (남편과)서로 잘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탕웨이가 주연한 ‘황금시대’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날 영화를 처음 공개하고 기자회견에서 나선 그는 “많은 분이 나를 보러 이 자리에 와 줬다”며 “지금은 나의 황금시대인 것 같다”며 웃었다.
탕웨이는 “샤오홍과 나는 닮은 젊이 몇 가지 있다”며 “어린 시절 굉장히 개구쟁이라는 설정이 실제 내 유년기와 비슷하다. 샤오홍은 작가로 글 쓰는 일을 천운으로 알았고 나 역시 연기를 알았고, 지금 배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황금시대’를 연출한 허안화 감독은 완성된 시나리오를 읽고 샤오홍을 연기할 배우로 곧바로 탕웨이를 떠올렸고 했다. 허 감독은 “탕웨이의 눈빛, 표정, 몸의 움직임은 이 배역을 가장 잘 표현해낼 배우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탕웨이는 2007년 ‘색,계’로 유명세를 얻었고 2010년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추’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은 그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뒤 “행운이다”고 답했다.
‘황금시대’는 샤오홍의 일대기를 3시간동안 풀어낸다. 등장인물들의 인터뷰를 삽입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도 엿보인다.
이에 탕웨이는 “요즘 중국영화가 발전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작이나 상업영화이고 문예적인 영화는 줄어드는 추세다”며 “한국도 예술영화가 줄어든다는데 서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