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현장]도심형 SUV 열풍 극한의 ‘연비 전쟁’… 신흥국 업체 급성장
이유일 쌍용차 사장 “신차 많이 팔리면 희망퇴직자 재고용” 2일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14 파리 모터쇼’에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내년 초 내놓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100(프로젝트명)의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그는 “신차가 잘 팔려 내년 연간 생산량이 18만 대가 넘어서면 희망퇴직자 중 일부를 다시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제공
○ 되살아난 프랑스 업체
파리=정세진 기자
시트로엥의 또 다른 소형 SUV인 ‘칵투스’는 도심의 좁은 공간에서 차량 문을 열 때 차체가 긁히는 것을 막기 위해 차량 양쪽 옆에 플라스틱 몰딩을 부착했다. 건물이 밀집한 이른바 ‘도심정글’에서 운전하는 소비자를 얼마나 세심히 배려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소형 SUV에 포커스를 맞춘 쌍용자동차
파리=정세진 기자
폴 윌리엄스 쌍용차 영국 대리점 대표는 “상당수의 유럽인은 SUV에 대한 로망이 있어도 경제적 부담으로 구매를 꺼렸지만 최근 소형 엔진으로도 강력한 힘을 내는 SUV가 등장하면서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 전체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19%. 이 중 B세그먼트 비율은 최근 1년 사이 5%포인트 이상 늘어 27%에 이른다.
○ 샌드위치 위기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신흥국 자동차업체의 부상도 새로운 흐름이다. 폴크스바겐 그룹에 인수된 스페인 세아트와 체코 슈코다도 이날 신차를 공개하며 주목을 끌었다. 폴크스바겐 기술력을 이식받으면서 유럽 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모터쇼 행사장을 살피던 박심수 고려대 교수(기계공학)는 “연비와 친환경 기술로 격차를 벌이는 유럽 업체와 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차지하고 있는 신흥국 회사를 보면서 한국 업체들에 위기가 오고 있다는 신호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파리=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