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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걸이가 뭐 어때서? 당신들 세금으로 산거야”… 홍콩 시위대에 기름부은 행정장관 딸

입력 | 2014-10-04 03:00:00

페북에 ‘목걸이 비난 댓글’ 쏟아지자… 런던 유학중 영어로 조롱 글 올려




문제의 페북 목걸이 사진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큰딸로 홍콩 시민들을 조롱한 글을 올린 렁차이얀의 페이스북 사진. 그가 걸고 있는 목걸이가 논란이 됐다. 페이스북 캡처

홍콩 도심을 점거 중인 시위대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홍콩 정부 수반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철부지 딸 때문에 더 곤혹스럽게 됐다.

3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렁 장관의 큰딸 렁차이얀(梁齊昕·23)은 1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속 자신의 목걸이를 개목걸이라며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자 영어로 “이건 (홍콩의 고급 백화점인) 레인크로퍼드에서 산 진품”이라며 “너희 홍콩인들이 낸 세금으로 산 것”이라고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내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구두와 드레스, 클러치백(손에 드는 작은 지갑)도 모두 홍콩 납세자들이 낸 세금으로 샀다. 매우 고맙다(Thank you so much)”고 자랑했다.

그는 “(그런데) 너희들 모두가 세금을 낸 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댓글 폭격을 하는 걸 보니 시간이 많은 모양인데 너희들은 아마 실업자일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또 자신을 비난한 이들의 영어 능력을 비웃는 듯 “구글 번역기에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를 하면서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괜찮아. 너희 엄마는 여전히 너희를 사랑하신단다”라고 놀렸다. 이 게시글은 현재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그는 런던정경대(LSE)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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