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응답하라 부동산!]주부가 묻고 전문가가 답한다

입력 | 2014-10-06 03:00:00

문: 서울 강남 대청아파트와 위례신도시 아파트 중 하나를 사려고 하는데요?
답: “둘 다 투자가치 높지만, 리모델링 순조땐 대청아파트 추천”




《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전용 85m²에 전세를 살고 있는 40대 초반 맞벌이 주부입니다. 무주택자여서 집을 사려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대청아파트를 사야 할지 위례신도시 아파트를 사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지은 지 22년 된 대청아파트는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재건축 연한 단축으로 인한 가격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위례신도시도 투자 가치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 학교와 우리 부부 출퇴근 때문에 위례신도시는 아파트를 사더라도 거주하지 않고 전세를 주려고 합니다. 자금은 5억5000만 원 정도 있습니다. 대출이 필요할 경우에는 1억 원까지는 받을 생각이 있습니다. ―맞벌이 하는 장모 씨 》

○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리모델링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위례신도시보다 대청아파트를 살 것을 권합니다. 위례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높아 당첨되기 쉽지 않고 분양권에도 50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대청아파트는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대청역 바로 앞인 데다 개포지구를 비롯해 주변에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청아파트는 올 초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전용면적 85m² 시세는 2008년 고점(7억5000만 원) 대비 83%인 6억2000만 원까지 와 있습니다.

대청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의 계획대로라면 2015년 초까지 설계변경을 마치고 같은 해 말까지 이주를 끝낸 뒤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9·1 부동산 대책에 재건축 연한 단축이 포함되자 일부 주민들이 리모델링보다 재건축 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게 변수입니다.

요새 강남권 신규 분양 물량은 분양가가 3.3m²당 3000만 원 내외이고, 대청아파트 리모델링 추가 분담금은 1채당 약 1억5000만 원이라서 리모델링의 사업성은 있다고 판단됩니다.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두고 조합원들 간에 의견이 갈릴 경우 사업 추진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

대출을 포함해 6억5000만 원의 자금으로 위례신도시 내에서 아파트를 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자금이 최소한 7억 원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현재 위례신도시 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단지들은 프리미엄이 적게는 5000만 원, 많게는 4억 원까지 붙어 있습니다. 전용 85m² 이하는 민간건설사 공급이 없고, 전용 110m²의 경우 분양가가 6억5000만 원 선이라면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7억∼8억 원 정도의 금액이 있어야 합니다.

전용 85m² 이하 물량으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보금자리 주택이 있습니다만 전매가 가능한 시기가 되려면 앞으로 5년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현재 조건에서는 대청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대청아파트는 강남 8학군에 속해 자녀 교육을 생각하면 좋은 아파트입니다. 양재천 산책로와 대모산, 청계산 등산로 등이 인접해 있고, 지하철 3호선 대청역도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생활하기 편리합니다. 대청아파트는 자녀 교육과 출퇴근 등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기를 권합니다. 향후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대청아파트를 구입하더라도 청약통장이 있는 만큼 자금이 모인 뒤에는 위례신도시 청약을 계속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PB팀장

대청아파트와 위례신도시를 비교할 때 투자 가치는 위례신도시가 더 좋다고 봅니다. 대청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하면 사업성이 개선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청아파트가 15층짜리 아파트로 구성돼 있어 저층 아파트 재건축과 비교하면 투자 가치가 낮습니다. 이 때문에 추진 속도도 더딘 편입니다.

반면 4만여 채의 대단지인 위례신도시는 강남 접근성이 좋고 주변 지역의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분양물량이 계속 나올 예정이라서 청약은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위례신도시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아파트는 대청아파트 인근의 개포주공아파트입니다. 학군은 대청아파트와 비슷하고 직장과의 거리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개포주공은 5층짜리 저층 아파트여서 재건축하면 사업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재건축아파트 투자는 사업 속도와 추가부담금 규모가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입니다. 현재 개포주공 2, 3단지의 사업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물론 개포주공아파트는 대청아파트보다 가격이 비싸 매입 후 직접 거주할 경우에는 평형을 줄여서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개포주공아파트 85m²는 추가분담금 포함해 약 10억 원이 있어야 하고 60m²는 6억∼7억 원에 살 수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