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글로벌시장 3위 업체로 도약 남은 원유서 정제해 만든 윤활기유… 고부가가치 정유사업으로 꼽혀 세계 3곳서 하루 7만800배럴 생산
SK루브리컨츠가 렙솔과 합작해 만든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 렙솔과 7 대 3 비율로 합작 성공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은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 Ⅲ’를 하루 1만3300배럴(연 63만 t)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SK루브리컨츠와 렙솔이 7 대 3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하고 총 3억3000만 유로(약 4700억 원)를 투자해 만들었다. 렙솔은 원료를 제공하고 SK루브리컨츠가 생산과 판매, 마케팅 등을 맡는다. 여기서 생산된 윤활기유는 SK루브리컨츠 브랜드인 ‘유베이스’ 이름을 달고 판매된다.
이 중 그룹Ⅲ는 질소와 황 함유량이 낮아 환경 규제가 강한 유럽이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이미 그룹Ⅲ 시장 세계 1위(하루 생산량 4만7185배럴)인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공장을 통해 유럽에서 윤활기유 생산, 판매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 결과물
최 회장은 2011년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을 직접 만나 스페인에 고급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의향서를 체결했다. 당시 최 회장은 “고급 윤활기유 분야에서 진정한 글로벌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전략 지역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연료소비효율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고경영층이 직접 해외 파트너사를 찾아 발로 뛴 결과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정유업계, 윤활기유 잇달아 진출
정제마진 축소와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사들은 윤활기유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윤활기유 시장은 2조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셸과 함께 6 대 4 비율로 합작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을 통해 지난달 충남 대산에 하루 생산량 1만3000배럴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GS칼텍스는 2007년 윤활기유 생산을 시작한 뒤 두 차례 증설을 통해 하루 생산량 2만6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1976년 설립 당시부터 윤활기유 사업에 뛰어든 에쓰오일은 하루 4만27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생산량 기준 세계 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