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이유 여하 막론하고 사과”… 기사측 “잘못 언급없어 진정성 의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김현 의원(사진)이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들께 가슴속 깊이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 차원의 공식 사과는 사건 발생 19일 만이다. 7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데다 사태를 일단락시켜야 세월호 특별법 세부 협상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김현 의원은 세월호 유족의 아픔과 서러움을 치유하는 데 온몸을 던진 분”이라며 “여대생 자녀를 둔 어머니로 자식을 잃은 유족 옆에 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만시지탄”이라며 “(문 위원장이) 두둔 발언을 하고 나서 사과를 곁들여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김 의원의 상임위원회를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로 바꿔 배치했다. 대신 외통위에 있던 문 위원장이 김 의원 대신 안행위에 배치됐다. 외통위는 중진 의원들이 포진해 있어 흔히 ‘상원 상임위’라 불린다.
한편 대리기사 이모 씨(52)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 의원이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전혀 없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라는 정치적 수사를 사용해가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만 하니까 진솔한 사과냐는 부분에서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 씨 측 법률대리인인 차기환 변호사는 “경찰 조사가 모두 끝난 후 상임위를 안행위에서 외통위로 바꾼 것은 시기를 놓친 것이며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배혜림 beh@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