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허련이 말년에 거처… 남도의 대표적인 미술성지
전시회 연 4대손 허문화백 “유네스코 가는 기점 됐으면”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 자리한 운림산방. 남종화의 산실로 200여 년간 장대한 화맥을 이어온 운림산방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동아일보DB
남도의 대표적 미술 성지인 운림산방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운림산방 화맥을 이어온 임전 허문 화백(74)은 8일부터 14일간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 전시장에서 회고전 ‘붓질오십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첫걸음으로, 전시회 부제도 ‘이제는 유네스코로’로 달았다. 허 화백은 소치의 직계 4대손으로, 할아버지는 미산 허형(1861∼1938), 아버지는 임인 허림(1917∼1942)이다.
허 화백은 전시회를 앞두고 운림산방 화맥과 전통을 보존하고자 총 320쪽에 이르는 도록(300부)을 제작했다. 1대 소치 작품(20점), 2대 미산 작품(19점), 3대 남농 작품(21점), 4대 임인 작품(19점) 등 운림산방 4대 5인의 작품 142점이 수록된 화집이다. 전시회에서는 허 화백의 작품과 도록에 실린 그림을 전시한다. 남종화는 전문 화원들이 그리던 북종화와 대비되는 그림. 담대하면서도 자유로운 형식의 수묵 산수화를 말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