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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NX300h’…4WD·가솔린 SUV 실 연비가 ‘19.2km/l’ 라고?

입력 | 2014-10-08 06:55:00

개성 강하고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 4륜구동 SUV로서의 뛰어난 기능성, 렉서스 브랜드의 다양한 첨단 기술의 조합된 결과물이 바로 NX300h다. 연비에만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 모델에 그치지 않고 뛰어난 퍼포먼스까지 겸비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 렉서스 콤팩트 SUV ‘NX300h’ 시승기

하이브리드의 장점 ‘EV 모드’ 최대한 활용
흔들림 감지·억제…정숙하고 안락한 주행
넉넉한 실내 공간·첨단 편의사양도 대만족
정부공인 표준복합연비 12.6km/l

‘프리미엄 스포츠 어번 기어(Premium Sports Urban Gear).’

다소 길고 어렵지만 렉서스는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SUV인 ‘NX’ 시리즈의 핵심을 이렇게 정의했다. 렉서스라는 고급 브랜드의 프리미엄, 스포티한 주행 성능, 감각적이고 도시적인 스타일링까지 모두 아우르는 차라는 의미다. ‘NX300h’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강화 전략에 따라 내년 출시 예정인 2.0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 NX200t에 앞서 출시됐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하이브리드 세단 모델인 ES300h와 함께 렉서스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렉서스의 복안.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해 영종대교, 송도 국제 어린이 도서관을 거쳐 인천 그랜드 하야트 호텔까지 총 137km 구간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를 시승했다.

●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링

차량이 가진 가치나 기술에 대한 브랜드의 어떤 설명보다 앞서는 것은 신차를 보는 첫 느낌이다. NX300h의 첫 인상은 누가 봐도 ‘매력적’이라고 느낄 만큼 신선했다. 실물이 아닌 콘셉트카가 처음의 그 느낌 그대로 시장에 막 튀어나온 듯하다.

렉서스의 카토 수석 엔지니어는 NX300h의 스타일링에 대해 “개성이 강하고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과 SUV로서의 기능성이 뛰어난 인테리어의 양립, 그리고 다양한 첨단 기술로 세심하게 다듬어낸 기능과 성능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는데, 그 말처럼 실내외 디자인에서 느끼는 감성 만족도는 높았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렉서스답다. 슈퍼카인 LFA와 IS에서 시작된 렉서스 스포츠 인테리어 아이덴티티를 계승했는데, 렉서스 고유의 우드트림, 부위별 질감에 차이를 둔 가죽 인테리어, 금속을 깎아낸 듯한 질감, LFA에 사용되는 코스메틱 볼트로 고정한 무릎패드에 이르기까지 고성능 머신이 가진 구조미와 기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소재를 사용했다.

첨단 실내 기능도 돋보인다. 스마트 폰과 같이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첨단 터치패드식 차세대 리모트 컨트롤러(렉서스 최초), 케이블 연결 없이 휴대용 기기를 올려놓는 무선 휴대폰 충전시스템(렉서스 최초), 콘솔박스 뚜껑의 뒷면에 감춘 화장거울 등을 장착해 감성 품질을 높였다.

● 콤팩트하면서 넉넉한 실내 공간

콤팩트 SUV지만 스마트한 패키징을 통해 실내공간과 트렁크공간에 있어서는 동급 최고의 수치를 실현했다. 뒷좌석을 눕히지 않고도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는 등 일상에서 아웃도어까지 다양한 상황과 다채로운 용도에 대응할 수 있다. 또 60:40으로 분할이 가능한 접이식 뒷좌석에는 파워폴딩 기능(세계최초, Executive 모델)을 적용해 시트 좌우, 운전석 또는 트렁크에 있는 버튼만 눌러서 뒷좌석을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다.

● 놀라운 실 연비와 스포티한 주행 성능

NX300h는 가변식 4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운전 습관과 하이브리드 차의 특성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실 연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기자가 137km 구간을 달리며 기록한 트립 컴퓨터상의 연비는 19.2km/l다. 정부공인 표준 복합연비가 12.6km/l(도심 13.0, 고속 12.1)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실 연비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인 배터리만을 이용하는 EV 주행모드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렇다고 평균 주행 속도를 무작정 낮춘 것은 아니다. 올림픽대로와 인천 공항고속도로에서는 도로의 평균 주행 속도에 맞춰 운행했다.

배터리가 최대로 충전되었을 때 배터리로만 주행 가능한 거리는 2∼3km 정도지만 브레이크를 밟을 때와 가속할 때 배터리가 수시로 충전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높은 연비를 뽑아낼 수 있다. 공차중량 2225kg의 4륜구동 가솔린 SUV의 연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시장에서 인정받을만한 연비라고 할 수 있다.

주행 감각은 부드럽고 명확했으며 안정감이 느껴졌다. 전 모델에는 RX에 탑재되어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인 E-four가 기본 장착됐다. E-four는 차의 주행상태(평지, 눈길, 빙판길, 코너링 등)에 맞추어 앞 뒤 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 뛰어난 조종 안정성을 실현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또 렉서스 최초로 차의 흔들림을 감지, 노면상태에 따른 구동용 모터의 토크를 세밀히 제어해 차체의 요동을 억제하는 스프링 하중 감쇄 제어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가속페달의 조작으로는 불가능한 극도의 정교한 제어를 해준다는 것이 렉서스 측의 설명. 실제 시승 구간에서 역시 렉서스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정숙하고 안락했다.

영종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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