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타개책 어떤 게 있나 최근 무료 음악앱 ‘밀크’ 돌풍… 차별화된 서비스로 제품 구입 유도 기업간 거래도 늘려 돌파구 모색
삼성전자의 위기 타개책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적 악화가 3분기(7∼9월)에 이어 4분기(10∼12월)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도 큰 폭의 개선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4분기에는 다른 분기에 비해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세일 등 대목이 예정돼 있지만 실제로 경쟁이 과열된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서 이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7일 발표한 공시 참고자료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한 TV 사업 성수기 도래, 스마트폰 신제품 확대 판매 등이 기대되나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고 중저가 가격 경쟁이 심화돼 IT모바일(IM) 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알파’와 ‘갤럭시 노트4’에 플라스틱 대신 금속 테두리를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신소재를 도입하고 있다. 또 조만간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 A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금속 프레임이 적용되는 갤럭시 A 시리즈의 가격은 3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큰 중국, 인도 등을 겨냥한 포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음원 서비스 ‘밀크’처럼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개발도 삼성전자의 성장전략이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밀크는 360만 곡의 디지털 음악 파일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이 앱은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대 구축해 하드웨어 소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이외 분야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강화해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부품 사업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거래처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