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AG 북한전 오심 없었다

입력 | 2014-10-08 06:40:00

남자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토크 어바웃 레프리 행사로 재입증

2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남북대결. 0-0의 팽팽한 균형이 연장 후반 16분 임창우(대전)의 결승골로 깨졌다. 이 득점으로 한국은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북한 윤정수 감독은 “득점 순간, 부심이 깃발을 들었다가 내렸다. 판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불쾌해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김승대(포항)의 코너킥을 받은 이용재(나가사키)가 찬 공을 북한 수비수가 손으로 쳐내려다 골라인을 통과했는데, 이를 다른 수비수가 걷어내자 임창우가 재차 밀어 넣었다. 이 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윤 감독의 주장은 ‘부심 깃발’이 ‘핸드볼 파울’로 인한 한국의 페널티킥(PK)을 지칭했다는 것이다. 물론 임창우의 확실한 마무리로 상황은 정리됐지만, 이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었기에 찜찜한 면도 전혀 없진 않았다.

그러나 반론의 여지없는 한국의 명백한 득점이었다는 사실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주관으로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토크 어바웃 레프리(Talk about REFEREE)’ 행사를 통해 다시 입증됐다. 강연자로 나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 강치돈 전임강사는 논란의 불씨가 된 ‘부심의 깃발’에 대해 “핸드볼 파울로 인한 PK가 아닌, 이용재의 슛이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주심이 부심의 깃발에도 불구하고 계속 경기를 진행시킨 것은 ‘득점 상황이 명쾌해질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일종의 어드밴티지 룰을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식 득점자로 이용재가 아닌, 임창우가 기록된 것도 그래서였다. 결국 윤 감독의 주장은 설득력이 전혀 없었다.

이날 행사는 당초 1시간 반 일정이었지만, 2시간을 훌쩍 넘어 종료됐다. 그만큼 열기도 뜨거웠다. 축구 담당 기자, 해설위원, K리그 구단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프로축구연맹도 이운택 심판위원장, 강창구 심판위원 등을 중심으로 꼼꼼하고 세밀한 자료들을 풍성히 준비해 평소 헷갈리기 쉬운 경기규칙과 판정에 대해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