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동아닷컴DB
■ 세인트루이스와 NLDS 3차전 6이닝 4K 1실점…美언론 칭찬릴레이
예전과 다른 볼 배합으로 타자들 요리
SI “DL 등재 믿기지 않는 눈부신 투구”
USA투데이 “Ryu 내린 건 매팅리 도박”
CBS스포츠선 ‘경기 히어로’로 꼽기도
불펜 불쇼 다저스 디비전시리즈 1승2패 벼랑끝…커쇼, 오늘 4차전 출격
● “류현진 환상적 투구” 미국 언론의 칭찬 릴레이
류현진은 9월13일 샌프란시스코전 도중 1회 왼쪽 어깨통증을 호소해 강판됐고, 다음날 부상자명단(DL)에 올라갔다. 그로부터 24일 후, 복귀전이 NL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라는 큰 무대였다. 반신반의했던 류현진이 역투를 펼쳐보이자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인 FOX SPORTS 해설을 맡은 왕년의 명 2루수 해롤드 레이놀즈는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는데도 무한 신뢰를 보낸 돈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류현진이 환상적 투구로 보답했다”고 전했다. 역시 함께 해설을 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CNNSI)의 톰 버두치 칼럼리스트도 3회말 맷 카펜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에 대해 “DL에 등재됐던 선수란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류현진의 부상 여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구원투수) 앨버트가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실점해 류현진의 성공적 복귀를 망쳤다”고 평했다. ESPN은 “류현진이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다저스가 바라는 모든 것을 거의 다 해줬다”고 극찬했다. CBS스포츠는 이날 경기의 히어로로 양 팀 선발투수를 꼽았다. USA투데이는 “류현진을 6회만 던지게 하고 내린 것은 매팅리 감독의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 체인지업 늘리고 슬라이더는 거의 안 던져…제구력 뛰어나
류현진은 최고 94마일의 강속구와 70마일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를 배합하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잘 구사하지 않았던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리는 대신,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는 것.
이날 94개의 투구 중 직구가 51개였고, 커브(22개)와 체인지업(19개)이 뒤를 이었다. 반면 3개만을 던진 슬라이더는 80마일대 초반에 그쳤는데 부상 재발을 우려해 고속 슬라이더 구사를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1-3으로 패배해 벼랑 끝으로 몰렸으나 류현진의 피칭은 인정했다. 매팅리는 “부상 공백이 있었음에도 긴 이닝을 소화하고 컨트롤도 좋았다는 것이 놀랍다. 체인지업과 변화구를 모두 자신이 원하는 곳에 꽂아 넣었다. 3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위기를 잘 넘겼고, 생각 이상으로 잘 해줬다”고 호평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