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 새로운 흐름
상가 분양시장이 대중화되고 있다. 자산가나 투자 경험이 많은 이들뿐만 아니라 임대수익에 관심을 갖는 실수요자까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부동산 경매에 실수요자들이 참여하면서 대중화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들어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상가 권리금 법제화로 기존 상가 매매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면서 상가 분양시장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 저금리시대 안정적 임대수익 기대
이 같은 상가 열기는 무엇보다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임대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달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매 방식으로 분양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은3지구 단지 내 상가(5실)에는 총 140명이 몰렸다. 낙찰가격은 공급 예정가격(1억∼1억800만 원)보다 192∼218%나 높은 1억9000만∼2억2500만 원이었다. LH에 따르면 낙찰자 대부분이 임대수입으로 노후자금의 일부를 충당하려는 베이비붐 세대였다.
상가를 분양받은 뒤 임차인을 구하고 임대료를 받는 등 임대 관리의 어려움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최근 건설사나 시행사, 분양대행사 등이 점포별 입점 분야와 위치 등을 구성해 분양하는 곳이 많다. 분양 전 미리 임차인을 확보해 영업하는 ‘선임대 후분양’ 상가도 있다. 상가 활성화 정도와 임대 수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실이 생기면 임대료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리비 부담도 커져 기대했던 수익률을 얻을 수 없게 된다”며 “분양가가 적정한지, 배후수요가 풍부한지, 주변에 경쟁 상권은 어느 정도인지 등 상권 분석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퍼블리시티 위례 일상 상업시설’
반도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타운형 스트리트몰인 ‘카림 애비뉴 동탄’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층으로 이뤄지며 740채 규모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 아파트를 둘러싸는 형태로 조성된다. 세종시에서 성공적으로 분양한 ‘카림 애비뉴 세종’에 이어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29블록에 짓는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의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아파트는 지난해 2월 분양해 동탄2신도시 3차 분양 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계약을 마쳤다. 이 상가는 1개 동 2개 층에 전용면적 26∼40m² 점포 25개로 이뤄졌다. 이 중 12개 점포를 먼저 분양한다.
MDM㈜은 위례신도시 C1-5, 6에 짓는 주상복합 ‘퍼블리시티 위례 중앙 푸르지오’의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위례 트랜짓몰에 들어서는 4개 동 311채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둘러싸는 형태로, 지하 1층∼지상 2층 156실 규모다. 상가는 위례신도시의 중심광장을 마주보고 있고 특히 지상 1층은 모든 점포가 인도와 접한 스트리트몰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