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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 지혜]‘IT 도깨비 방망이’ 3D프린터 활용이 기업成敗 가른다

입력 | 2014-10-08 03:00:00


3D 프린터가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는 ‘첨가형 제조 시대’가 열렸다.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라고도 말하는 첨가형 제조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액체나 가루 형태의 소재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물건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실에서 시작품 제작용으로 주로 쓰이던 프린터의 쓰임새가 확대된 것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홀러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3D 프린터의 28%가 최종 제품 제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3D 프린팅 업체인 스트라타시스는 8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3D 프린팅 포럼’에서 자사 전체 매출의 30%가 제조용(시험 제조나 공구 제작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3D 프린터가 연구실과 공장에서 모두 사용된다는 건 디자인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물건을 직접 만들어보는 일이 개발 현장과 제조 현장에서 쉽게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층 제조 업계에서 23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인 토드 그림은 “3D 프린터라는 기술은 원가 대비 성능이 기존 기술보다 뛰어난 기술이라기보다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기술 혁신’ 차원에서 접근하는 건 오류라는 것. 그보다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가치 창조 가능성을 탐색하고 이를 위해 기존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3D 프린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활용해 빈번한 시작품 제작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도 있고, 빠른 시험 생산과 공구 제작을 통해 생산의 효율화를 기할 수도 있다. ‘고객 맞춤형’ 제품 공급을 통한 차별적 가치를 창조할 수도 있다. 다양한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혁신 역량 강화 전략 추구도 가능하다. 3D 프린터로 인한 개발 및 제조 프로세스는 기존 제조업의 프로세스와 다른 만큼 3D 프린터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세스로 차별화 우위를 구축하는 기업이 출현할 경우 기존 프로세스에 집착하는 기업의 경쟁력은 와해된다. 이에 대한 전략적 대비가 필요하다.

임채성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edisonfoo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