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다운 완벽한 비주얼을 가진 차승원은 여러 영화에 출연했으나 빛을 본 것은 ‘신라의 달밤’ ‘광복절특사’ 같은 코믹 장르에서였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뿜어져 나오는 멋진 남자의 ‘망가지는 캐릭터’에 팬들은 뒤집어졌다. 그가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는 스무 살에 결혼한 ‘품절남’이라는 사실이다. 차승원의 부인 이수진 씨는 PC통신에 연하의 유명 배우를 남편으로 둔 행복한 일상을 올려 인기를 끌었다.
▷친부에 의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누리꾼들은 황당해한다. 권리를 주장하려면 의무도 다했어야 하는데, 양육비 한번 지급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친부로서 명예를 훼손당했다니 어처구니없다. 오히려 차승원이 친부에게 양육비 지급소송을 제기해야 마땅해 보인다. 차승원도 인정했듯 이 씨가 ‘작은 거짓말’을 한 점도 도마에 오른다.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씨는 1999년 에세이집 ‘연하남자 데리고 아옹다옹 살아가기’에서 자신의 이혼경력을 언급하지 않은 채 차승원을 노아의 친부인 듯 묘사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