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눈길 끈 현장]국방委 답변서 구체적 언급 “신뢰할만한 수준의 정보 보고받아… 미군 사드 배치, 우리 안보에 도움” 김정은 7일 중앙보고대회도 불참… 北, 2014년에 1560차례 국군 사이버공격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7일 34일째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행방과 관련해 “평양 북방(외곽) 모처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우리 당국이 김정은의 신변에 대한 정보를 갖고 구체적인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신뢰할 만한 수준의 정보를 보고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한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증인 자격으로 참석한 박선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게도 “김정은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등을 물었다. 그러나 박 부사령관은 “정확한 것도 있고 부정확한 것도 있다”며 “이 자리에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가용수단이 제한되는데 사드를 배치하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드는 굉장히 방어 범위가 넓어서 만일 배치된다면 주한미군 자산뿐 아니라 한국 방어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대남 사이버전을 갈수록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군사이버사령부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9월 한국군을 대상으로 총 1560건의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사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1139건)보다 421건 늘어난 수치”라며 “김정은이 대남 사이버전을 주도하고 각종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별로는 인터넷 홈페이지 공격이 1202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올해 6월 이후 북한은 한국군 현역과 예비역을 대상으로 해킹 e메일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을 집중적으로 감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자가 해킹 툴이 담긴 e메일의 파일을 열면 악성코드가 컴퓨터에 설치돼 각종 정보가 고스란히 빠져나간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 국방부와 외교부 직원, 기자 등을 사칭해 해킹 e메일을 국방부 정책자문위원회 및 동아시아 자유무역협정(FTA) 연구지원단 소속 위원 등 150여 명에게 유포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