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보안속 ‘특급 호송 작전’ “兪차명재산 관리했나” 질문에 金 “그런 일 없다” 부인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검거된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는 6일 오후 2시 35분경(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직원 2명과 함께 대한항공 KE094편에 올랐다. 14시간 동안의 비행 끝에 7일 오후 4시 반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대표는 곧바로 검찰에 신병이 인도됐다. 김 대표의 체포영장은 구속영장 청구 시한(체포 후 48시간 내)을 감안해 오후 4시 반경 항공기가 착륙한 뒤 기내에 들어간 인천지검 검사와 수사관이 집행했다.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김 대표는 “유병언 전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횡령 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검찰청 앞에서는 김 대표를 기다리고 있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10여 명이 “혜경 언니,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검찰은 김 대표의 항공기 좌석 위치와 체포영장 집행 시기까지 세밀히 조율하며 ‘특급 호송 작전’을 폈다. 김 대표를 태운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까지 송환 일시와 항공편을 극비에 부치고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했다. 김 대표의 심경이 바뀌어 돌연 귀국을 거부하면 1년가량이 소요되는 범죄인 인도 재판 절차를 밟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