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온 장교 13명 정착 도운 캐나다 공군 출신 챈들러씨

캐나다 공군 중령 출신의 존 챈들러 씨(74·사진)는 한국군의 후원만 고집하는 인물이다. 경항공기 비행점검관으로 민간 항공기 조종사들의 비행능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일을 맡고 있는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한국군 장교의 정착을 돕는 스폰서를 맡았다가 한국 군인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7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챈들러 씨는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한국 장교들의 애국정신과 성실함을 보고 오히려 많은 배움을 얻었다”며 “지금까지 후원했던 13명의 모든 한국 장교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챈들러 씨는 올 7월부터 F-15K 조종사로 복무하다 캐나다로 유학 온 고상희 소령(35)의 스폰서를 맡고 있다. 챈들러 씨는 “더 늦기 전에 한국을 꼭 방문해 그동안 인연을 맺은 한국군 장교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