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한글문화예술제 한마당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한글문화예술제’가 9일부터 12일까지 선생의 고향인 울산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이 행사는 ‘한글, 울산을 꽃 피우다’를 주제로 선생의 업적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산업도시 울산을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 외솔기념관과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1시 반 태화강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서예가 이상현 선생의 ‘한글 멋 글씨 공연’을 시작으로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소설가 이외수 초청 강연이 식후행사로 준비돼 있다.
태화강 공연장에서는 현대문학 작가 김유정, 이효석, 현진건의 소설 ‘봄봄’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을 그림으로 재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울산애니원고 학생들의 작품 ‘한글이 목숨’이라는 단편 만화영화 4편도 제작 설명회와 함께 상영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글사랑 전 국민 응원릴레이에 참여한 시민, 연예인, 문학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이 축제 기간에 전시된다. 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글사랑을 주제로 한 사생대회와 합창대회도 열린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글문화예술제는 지방에서는 유일한 한글 종합예술제”라며 “시민 참여형 예술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솔 선생의 고향은 울산 중구 동동 613번지다. 생가는 2009년 9월 복원됐다. 생가 인근의 외솔기념관은 2010년 10월 문을 열었다. ‘우리말본’ 등 서적 1만여 권, 논설과 추모사 등 외솔 친필 원고 106건, 신문과 잡지 등 기고문 40건, 중등말본 등 선생의 저작 도서 29권, 우리말큰사전 6권 등이 전시돼 있다. 울산 중구는 선생의 고향 일원 40만 m²에 2018년까지 246억 원을 들여 한글 교육 등을 위한 ‘한글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