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동아일보DB(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
"감기 빨리 낳으세요(나으세요)."
대학생 A양은 호감을 갖고 연락하던 B군에게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감기에 걸린 A양. 한 번은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잦은 맞춤법 실수에 B군에 대한 호감이 반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생이 가장 거슬리는 맞춤법 1위로 '감기 빨리 낳으세요'를 꼽았다. '낳다'는 출산을 의미하고 '낫다'는 질병이나 상처가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낫다'에 '-으세요'라는 어미가 붙으면서 'ㅅ'이 탈락해 '나으세요'가 되는 것. 이 경우 '감기 빨리 나으세요'가 맞는 말이다.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91%가 인터넷, 메신저 등에서 접하는 맞춤법에서 거슬리는 실수가 있다고 대답했다.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맞춤법 실수는 '감기 빨리 낳으세요(26.3%)'로 나타났다.
이어 '어의(어이)가 없어요(12.6%)', '얼마 전에 들은 예기(얘기)가 있는데요(11.7%)', '저한테 일해라절해라(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10.0%)', '이 정도면 문안(무난)하죠(7.3%)', '구지(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요(6.0%)' 등이 뒤따랐다.
이같은 맞춤법 실수는 이성에 대한 호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평소 호감이 있던 이성이 맞춤법을 자주 틀린다면 어떨까? 이 질문에 대학생 89.3%가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고개를 저었다. 특히 여학생(92.9%)이 남학생(79.6%)보다 맞춤법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