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도 중소형 청약 몰려
10월 들어 8일 동안의 분양 물량이 지난달 전체 분양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청약제도 개편을 담은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을 미루고 있던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1∼8일(입주자모집 공고 기준) 전국에서 분양에 나선 일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35곳, 1만9147채로 집계됐다. 이는 9월 한 달 분양 실적(전국 31곳, 1만7607채)을 뛰어넘는 수치다.
전국에서 1∼7일 청약접수를 실시한 아파트 19개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단지는 10곳(52.6%)이었다. 9월 한 달간 청약이 이뤄진 전국 아파트 31곳 중 1순위 마감 단지는 4곳(12.9%)에 불과했었다.
한편 최근 주택시장의 ‘대세’로 꼽히는 중소형 아파트 선호 추세는 고가(高價) 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 3구’ 분양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투데이가 올 들어 이달 7일까지 강남권에서 분양한 6개 아파트 단지의 청약경쟁률을 집계한 결과, 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개 평형 중 9개가 전용 85m² 이하의 중소형이었다. 신규 분양이 늘면서 국내 건설공사 수주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8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9조44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58.2% 늘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