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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뭐든지 빼딱!” 野의원 비하 쪽지에 파행

입력 | 2014-10-09 03:00:00

[2014 국정감사/이틀째 파행 구태]
與 송영근-정미경 의원 메모 들켜
野 항의에 국방위 정회… 뒤늦게 사과




7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송영근, 정미경 의원이 야당 의원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쪽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쪽지가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자 두 의원은 8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사과했다. 오마이뉴스 제공

새누리당 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비하하는 쪽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가 1시간가량 지연되는 진통을 겪었다.

발단은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과 정미경 의원이 전날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주고받은 쪽지.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이 발언할 때 쓴 쪽지에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적혀 있었다. 송 의원이 앞 문장을 써서 정 의원에게 건넸고 정 의원이 뒤 문장을 쓰고 있는 장면이 국감 현장에 있던 한 매체의 사진기자에게 찍혀 보도된 것을 문제 삼은 것.

이 쪽지의 뒷면에는 “19대 선거 한명숙이 비례대표 추천 시 청년 몫 2. 남 1 김광진, 여 1 장하나”라는 내용과 함께 두 의원을 가리켜 “정체성(좌파적) 운동권에 주안, 나가수식 선발”이라고 적혀 있다. 모 방송사의 유명가수 노래경연 프로그램을 빗댄 것.

국방위의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윤후덕 의원이 이날 오전 10시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으로 두 여당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진 의원은 “아이 취급을 당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무엇이 삐딱하다는 것인지, 같이 의정활동 하는 동료 국회의원으로서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공개적으로 한 얘기가 아니지만 몰래 촬영돼 언론에 공개됨으로써 해당 의원이 유감을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의원은 “개인적인 감정과 느낌을 얘기로 나눈 것인데 사과할 수 없다”며 맞섰다.

황진하 위원장은 논란이 지속되자 38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국감이 속개되고 송 의원이 “가벼운 마음으로 나눈 얘기가 본의 아니게 언론에 포착돼 두 의원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게 해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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