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이틀째 파행 구태] 與 송영근-정미경 의원 메모 들켜 野 항의에 국방위 정회… 뒤늦게 사과
7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송영근, 정미경 의원이 야당 의원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쪽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쪽지가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자 두 의원은 8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사과했다. 오마이뉴스 제공
발단은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과 정미경 의원이 전날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주고받은 쪽지.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이 발언할 때 쓴 쪽지에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적혀 있었다. 송 의원이 앞 문장을 써서 정 의원에게 건넸고 정 의원이 뒤 문장을 쓰고 있는 장면이 국감 현장에 있던 한 매체의 사진기자에게 찍혀 보도된 것을 문제 삼은 것.
이 쪽지의 뒷면에는 “19대 선거 한명숙이 비례대표 추천 시 청년 몫 2. 남 1 김광진, 여 1 장하나”라는 내용과 함께 두 의원을 가리켜 “정체성(좌파적) 운동권에 주안, 나가수식 선발”이라고 적혀 있다. 모 방송사의 유명가수 노래경연 프로그램을 빗댄 것.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공개적으로 한 얘기가 아니지만 몰래 촬영돼 언론에 공개됨으로써 해당 의원이 유감을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의원은 “개인적인 감정과 느낌을 얘기로 나눈 것인데 사과할 수 없다”며 맞섰다.
황진하 위원장은 논란이 지속되자 38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국감이 속개되고 송 의원이 “가벼운 마음으로 나눈 얘기가 본의 아니게 언론에 포착돼 두 의원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게 해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