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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내가 먼저 그만두겠다고 했다”

입력 | 2014-10-09 03:00:00

[2014 국정감사/이슈&공방]“잇단 사고에 책임, 장관에게 요청”
‘박지만동기 경질’ 논란일자 진화… 3군 사령부 부사령관 맡을듯




이재수 국군기무사령관(중장·육사 37기·사진)은 8일 “이번 인사 대상에 (나를) 포함시켜 줄 것을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무사 국정감사에서 경질 성격이 높은 자신에 대한 인사 이유를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7일 단행된 군 장성 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씨의 고교 동창이자 육사 동기인 이 사령관은 1년 만에 전격 교체됐다.

이 사령관은 “기무사가 기민하고 적절하게 지휘조언을 못해 군내 잇단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껴왔고, 1년 이상 보직을 맡은 점을 고려해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군 안팎의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인 것. 그는 조만간 경기 용인의 3군 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기수와 군내 관행을 고려할 때 부사령관 직위는 그에게 마지막 보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말을 최소한으로 아끼려는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자 다소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 출범 직후 육군인사사령관과 기무사령관 등 요직에 잇달아 발탁됐던 그에 대한 갑작스러운 좌천성 인사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지만 씨와 ‘절친’이라는 배경에 발목이 잡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관측도 제기된다. 그가 차후 군 인사에서 ‘파격 발탁’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군 관계자는 “야전 경험이 부족한 그를 부사령관에 보임한 것은 향후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