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다양성영화관 무비꼴라쥬 개관 10년 빛과 그림자

무꼴은 규모나 성과 면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 예술영화, 독립영화, 저예산영화 등 다양한 영화를 고루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전신인 ‘인디영화관’ 운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3개 상영관에 불과했지만 현재 무꼴 전용관은 19개에 이른다. 개관 초 5만9000명 남짓했던 연간 관객도 올해는 8월 말까지 84만7000명을 넘어서 연말이면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계에는 “다양성 영화조차 대기업 브랜드인 무꼴이 독점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 다양성 영화 상영관 관계자는 “운영 시간이나 시설에서 단관 상영관은 멀티플렉스를 따라잡기 힘들다. 소수의 다양성 영화 팬들마저 무꼴 전용관을 찾다 보니 우리는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무꼴은 올해부터 ‘우아한 거짓말’ ‘한공주’ ‘도희야’ 등 영화 투자와 배급에도 뛰어들었다. 조성진 CGV 홍보팀장은 “좋은 다양성 영화를 발굴하고 유통해 전체 시장을 키우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 기업의 계열사가 투자 배급 상영까지 할 경우 다양성 영화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CGV는 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부터 브랜드 이름을 무꼴에서 ‘아트하우스’로 바꾸고 다양성 영화계의 상생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