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덩컨씨 첫 확진 9일만에 스페인도 에볼라 확산 차단위해… 간호사 남편 등 3명 격리조치
CNN은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덩컨 씨(42·사진)가 8일 오전 7시 50분경 격리 치료 중이던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시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덩컨 씨는 지난달 28일 이 병원에 입원해 4일부터 실험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덩컨 씨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19일 비행기 편으로 라이베리아를 출발해 다음 날 미국에 도착했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그와 접촉했던 사람 중에도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해 미 당국은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덩컨 씨와 접촉한 이들 중 추가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유럽에서 앞으로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전너 자카브 WHO 유럽 담당자는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아프리카의 감염국가들 사이의 잦은 왕래를 감안하면 추가 감염자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날 에볼라 퇴치를 위해 시에라리온에 100t의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영국도 치료시설 설치를 위해 100명 안팎의 병력을 다음 주 시에라리온에 파견한다.
박희창 ramblas@donga.com·주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