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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 면세점 올매출 1조원 넘을 것”

입력 | 2014-10-10 03:00:00

中관광객 매장 싹쓸이에 함박웃음
롯데도 시내 면세점 출점 추진
“아웃렛-백화점도 더 늘려야”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로 몰려들면서 쇼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쇼핑 목적의 중국인 관광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면세점 확충, 프리미엄 쇼핑 아웃렛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9일 오후 제주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끊임없이 오가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쇼핑시간이 부족한 탓인지 매장에서는 관광객들이 상품 설명을 듣기보다는 닥치는 대로 한꺼번에 ‘싹쓸이’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 면세점은 급증하는 내장객을 위해 3841m²의 매장 면적에 추가로 2000m²를 증축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 김모 씨(47·여)는 “중국인들은 깨끗한 자연환경에 반하기도 하지만 쇼핑 목적이 대부분이다. 크루즈를 타고 온 관광객들은 제주시내에 면세점이 하나밖에 없어 불편하고 쇼핑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 시내면세점 경쟁 가열

이처럼 신라면세점이 독점한 제주시내 면세점 사업에 롯데면세점이 진입을 시도하며 도전장을 냈다. 롯데면세점이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에서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내년 3월 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새롭게 제주 시내면세점 입찰이 시작된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영업장을 제주시로 옮길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영업장을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바꿔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대형 크루즈선을 이용해 제주항에 입항하기 때문에 제주시내가 고객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개장한 제주시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제주에 3개 층을 면세점 용도로 비워 놓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은 공항이나 항만 주변에 몰려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에 영업장을 변경하려고 한다. 업계 최초로 크루즈에서 팬 미팅을 열기도 했으며 올해 크루즈 관광객 2만 명을 직접 유치할 예정이다. 제주시내로 영업장을 옮기면 신규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중소·중견기업 제품 매출이 더욱 늘어난다”고 말했다.

○ 쇼핑 인프라 확충 필요

제주지역에서 면세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등장하면서 올해 면세점 총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제주관광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계열 시내면세점 2개 업체에서 6600억∼6900억 원을 비롯해 내국인이 이용 가능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 4000억 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452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제주지역 면세점 총매출액은 7133억 원에서 2013년 9182억 원을 기록했다. 쇼핑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끊임없이 제주를 찾으면서 면세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 108만 명, 2013년 182만 명에 이어 올해 2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쇼핑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 면세점들 외에는 제주지역에 규모 있는 백화점, 프리미엄 쇼핑 아웃렛이 없다. 제주대 관광과경영경제연구소가 펴낸 ‘제주관광 육성을 위한 면세산업 발전연구’ 보고서는 외국인 관광객에 따른 제주지역 적정 시내면세점(보세판매장) 수를 추정한 결과 2014년 3.54개, 2015년 4.10개 등으로 나타나 현재 2곳에서 추가로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주대 강기춘 교수(경제학)는 “여행사와 계약을 맺은 단체 관광객용 홍삼, 화장품 매장 등을 제외하고는 골목상권이 대부분이다. 면세점을 늘리면 전체 매출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지역상권과의 상생, 고용 창출 등 부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