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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 내한공연. 사진제공|예스컴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과 더불어 ‘세계 3대 팝 디바’로 불리는 머라이어 캐리(44)가 11년 만에 내한공연을 했다 공연 중 관객이 자리를 뜨는 수모를 당했다. 프로답지 못한 부실한 공연이 굴욕을 자초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14집 ‘미. 아 앰 마리아’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투어 공연을 펼쳤다.
2003년 이후 11년 만의 내한공연 소식에 입장권 1만20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지만, 2시간 내내 환호보다 탄식이 더 컸다.
후주가 흐르는데도 무대에서 사라지기도 하는 등 무대매너마저 좋지 못했다.
공연이 중반 이후로 흐를 때부터 관객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떴고, 마지막 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를 부를 땐 빈자리가 확연히 눈에 띌 정도였다.
머라이어 캐리의 이번 내한공연 완성도를 두고 의심의 시선은 진작부터 많았다.
머라이어 캐리 내한공연. 사진제공|예스컴
11년 전 내한공연에서도 ‘립싱크 의혹’이 있었고, 가창력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월드투어 중인 머라이어 캐리는 6일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친 직후 전용기를 타고 이튿날 오전 3시 한국에 도착했다.
남편의 외도에 따른 극도의 스트레스와 몸살 기운에 컨디션이 좋지 못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의사부터 찾았다. 또 세 살배기 쌍둥이 자녀까지 동반해 편안한 휴식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울러 세월호 사고 여파로 연기된 공연이 후반기에 몰리면서 실내공연장을 잡지 못해 추운 날씨에도 야외공연을 해야 했다. 여러 가지로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프로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공연을 선사해야 하지만, 머라이어 캐리는 프로답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