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다저스 통해 드러난 불펜의 중요성
매팅리감독 불펜 불안에 구원등판 시기 지체
그레인키 류현진 호투에도 STL에 역전 허용
삼성 류중일 감독 ‘PS 1+1 선발’과 일맥상통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발목이 잡혔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허망하게 가을야구를 접은 이유는 불펜 때문이었다.
이처럼 가을야구는 흔히 불펜싸움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는 선발이 무조건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하지만 단기전을 다르다”며 “선발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불펜을 투입해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포스트시즌에서는 조기 불펜 투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공 하나하나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투구수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안타 하나에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어 선발이라도 빨리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싸움에 돌입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김 감독은 “선발이 내려간 다음에 올라오는 투수가 중요하다”며 “선발보다 강한 투수를 올려 1이닝을 막아야하는데 이도 압도적인 구위가 필요하다. 삼진이나 파울플라이 같이 강하게 막아낸다면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최초 통합 3연패를 기록한 삼성 류중일 감독도 포스트시즌에 1+1 선발로 승부를 해왔다. 선발투수 2명을 붙여서 승부하는 것은 김 감독의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9개 구단은 아직 순위싸움 중이지만 가을야구가 성큼 다가왔다. 다저스를 통해 얻은 교훈 ‘강한 불펜’의 힘을 보여줄 팀은 과연 어디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