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김진휘 2단
본선 16강전 9보(181∼202)
181로 두어 패를 하는 흑. 하지만 백은 이제 패의 부담이 적어 마음이 가볍다.
백이 184(○)로 패를 따내자 흑은 185로 끝내기를 하며 팻감을 쓰고 있다. 192 대신에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우변은 살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런 면에서 192는 이세돌 9단다운 수법이다. 먼저 흑을 굴복시켜 확실한 팻감을 만든 뒤에 패를 결행하겠다는 뜻이다.
195까지 굴복하는 것이 괴롭기만 한 김진휘 2단. 이세돌은 196으로 두어 패를 결행할 준비를 마쳤다. 흑으로선 참고 2도처럼 흑 1로 젖혀야 하변 백이 사는 수를 방비할 수 있다. 문제는 팻감. 백 4의 팻감 하나가 크게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200으로 더 큰 패가 났다. 그러나 한 수 늘어진 패다. 백은 202로 두어 하변을 살려간다. 패를 이용해 죽었던 대마를 살려냈다. 이제 생사가 불확실한 우변까지 살린다면 백의 승리다. 흑으로선 골치 아픈 패다. 패의 요술이 김진휘의 계산을 어지럽힌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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