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NSC 열어 고위급접촉 전략논의… 대화 유도-국제사회 압박 병행
청와대는 9일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전략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는 북한 ‘실세 3인방’이 남한을 전격 방문해 2차 접촉을 수용한 지 닷새 만에 열렸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14일 출국하기에 앞서 북한에 실무접촉 날짜나 방식 등을 제안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한으로 넘긴 공을 북한으로 다시 넘긴 뒤 박 대통령의 해외 방문 기간 북한의 의도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겠다는 의미다.
또 북한이 “남북 관계를 잘해보자”고 밝힌 뒤 사흘 만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교전을 벌이는 등 화전(和戰) 양면 전술을 쓰는 만큼 당분간 한국 정부도 대화 유도와 국제사회의 압박 카드를 동시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전날 동남아국가연합(ASEAN) 레르엉민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이 최근 도발과 유화적 모습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부는 2차 접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분야별 회담으로 대화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환경 분야 협력,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 해결, 사회·문화 교류 확대 등 각종 현안별로 후속 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