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김동률 6년만의 6집 ‘동행’ 들어보니
수록곡 ‘그게 나야’ 각 음원 차트 1, 2위
전문가들 “주제-멜로디 등 예전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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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김동률. 뮤직팜 제공
어차피 연기(演技)나 연기(煙氣) 같은 대중음악 판에서 그래도 노래의 진심을 믿게 해줄 가수를 찾자면 싱어송라이터 김동률(40)이 먼저 떠오른다.
극장 안에 ‘기억의 습작’(1994년·전람회 1집)이 울릴 때, 노래방에서 ‘취중진담’(1996년·전람회 2집)을 부를 때 가슴이 메는 절절함.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2001년·김동률 3집), ‘다시 시작해보자’(2008년·김동률 5집)는 물론이고 ‘천일동안’(1995년·이승환 4집·작사 이승환)과 ‘거위의 꿈’(1997년·카니발·작사 이적)의 선율도 김동률에게서 나왔다. 유명 가수가 옛사랑에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을 담은 ‘오래된 노래’(2008년·김동률 5집)가 주는 감흥은 별나다. 김동률은 ‘결정적 장면’을 노래로 인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김동률의 편곡과 가창 능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수록곡 ‘고백’ ‘청춘’ ‘동행’에서 보이는 김동률만의 밀도에도 주목했다. 신작을 반긴 한명륜 평론가는 “20대 김동률이 회고적 시점에 천착했다면, 지금 김동률은 비로소 노래의 시점과 함께 걷는 듯해 호소력이 있다. 정갈한 노랫말 쓰기 능력은 높은 경지에 올랐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