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발행 NYT-커피-茶 등… 당시 생활상 담긴 타임캡슐 공개
100년뒤 개봉할 새 타임캡슐 제작… 레이디 가가 티켓-전자책 등 담아
100년 전의 미국 뉴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뉴욕역사협회가 100년 전 뉴욕 월가 금융인들이 남겼던 타임캡슐의 문을 8일 열었다. 수술 장갑을 낀 협회 관계자들이 캡슐을 여는 순간 지켜보던 이들의 입에서는 나직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닉 야블론 아이오와대 교수는 “유적을 복원할 때의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이 캡슐은 1914년 5월 23일 ‘월가 사업가협회’가 뉴욕 상업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했던 ‘신(新)네덜란드회사’ 설립 3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사업가협회는 캡슐을 역사협회에 맡긴 뒤 1974년 개봉하기로 했다. 그러나 역사협회가 이를 까맣게 잊었고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한 큐레이터가 캡슐을 창고에서 발견했다. 그 사이 사업가협회는 사라졌다.
역사협회 인턴으로 일하던 고교생들은 이날 곧바로 100년 뒤 개봉할 새 타임캡슐을 만들었다. 가수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 티켓, 전자책 킨들, 아이폰, 1달러 지폐, 신용카드 등을 넣었다. 한 학생은 뉴욕 지하철의 서비스가 달라졌다고 알리는 포스터를 훔쳐오기도 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